용수부족에 각종 오염물 유입으로 수질·토질이 날로 악화되어가는 도심속 논은 이렇게 혹사 당하면서도 대기와 수질환경을 정화 또는 개선하는 습지 역할을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도심에 위치한 지역의 논농사는 도시민의 심리적 안정감과 농촌 향수를 느끼게 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산 교육장이 되기에 충분하다.
110만 인구의 수원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황구지천에 연하여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화성시 병점들녘에는 아직도 논농업이 주된 산업이다.
화성시 병점들녘은 군포, 의왕, 수원시 등 상류지역에서 각종 오염물이 유입되는 황구지천의 하천수를 양수해 벼농사를 짓는 도시속의 농촌지역이다. 그리고 도시화로 가뭄시에는 농업용수가 모자라 극심하게 가뭄을 겪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수문(水文) 및 수질환경이 좋지 않는 병점지역에 시범사업으로 2006년도에 수원시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방류하는 처리수 8천㎥/일을 포함한 총 4만㎥/일 하천수를 양수해 병점지역 논 156㏊에 용수를 공급하는 농업용수재이용시스템을 도입, 도시 가운데서도 위생적인 청정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황구지천의 하천수를 그대로 이용할 시에는 수질에 문제가 많고 비위생적이라 농업인의 영농작업과 농산물에 위해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수질 및 영농 안전문제를 개선하고 도심속에서도 안전하게 영농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농업용수재이용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처리수를 재이용처리해 농업용수로 이용, 가뭄때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위해 세균을 제거해 농작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하천의 수질개선과 하수처리수의 영양물질을 이용하게 되어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억제하면서 농업생산량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수재이용 시스템 구성은 스크린, 여과기, 소독시스템(자외선살균장치), 현장조작반, 원격감시 모니터링, 유량계 등으로 구성돼 수중에 잔류된 오염물질인 미생물, 대장균 등을 제거하여 유입수질 SS 평균 15~50mg/L이하를 평균 10mg/L이하로 개선하고, 대장균은 20만개/ml를 0개/ml로 만드는 하수재이용처리설비이다.
이러한 하수재이용처리시스템을 신대여천지구 농업용수개발(대체시설)사업에도 적용해 수원시 망포동과 화성시 반정동 일대 논 286ha에 위생적인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도심 한가운데서도 위생적이고 깨끗한 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지구온난화 현상 등으로 인한 이상기후가 나타나 수자원의 부족과 홍수발생이 급증하는 등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고,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과 모델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수재이용시스템은 물의 효율적 이용을 통한 수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환경문제, 토지이용문제 등 사회적 여건으로 새로운 수원공(저수지, 지하수 등)을 설치할 수 없는 여건 속에서도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방안으로 농업용수재이용시스템의 활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