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경제가 소비·투자 부진과 함께 수출까지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경기둔화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최근의 경기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2분기 15.5%에서 3분기 5.6%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율이 상승하는 등 자금사정도 좋지 않아 제조업 자금사정 BSI 는 2분기 95에서 3분기에는 93을 기록했고 10월중에는 86까지 지표가 급추락했다.

서비스 업황도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대부분 업종의 매출이 저조해 비제조업 매출BSI는 2분기 97에서 3분기에는 92로 하락했다.

소비 역시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백화점 및 대형마트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2분기 2.9%에서 3분기 -1.4%로 돌아섰고, 주택매매가격 상승률도 2분기 2.6%에서 지난달에는 -0.3%로 반전됐다.

건설활동도 부진해 건축허가 및 착공면적이 모두 감소하는 등 부진을 지속, 2분기 건축허가 증감률은 18.5%에서 3분기 -18.5%로 돌아섰다.

수출은 문제가 더욱 심해 지난해 2분기 -0.1% 감소세를 보인 이후 5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밖에 고용사정도 부진해 2분기 14만6천명이었던 신규 취업자 수는 3분기에 13만2천명으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경제 지표 모든 분야에서 이같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드문 현상"이라며 "경기불황에 대한 별다른 해법이 없다는 점이 경기지역 경제 악화의 우려를 더욱 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