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계에 신궁 자매가 떴다.'

여주 여흥초 6학년과 5학년에 재학중인 이은지·은아 자매는 일명 양궁자매로 불린다.

이들 중 처음 양궁을 시작한 건 동생 은아였다. 지난해 8월 여주군청 백웅기 양궁 감독의 권유로 처음 활을 잡아본 은아는 올해초부터 양궁부가 있는 여흥초로 전학오면서 이현우 코치 밑에서 본격 양궁에 입문하게 됐다. 그리고 채 석 달이 지나지않아 이제 좀 활을 잡아볼까하던 차인 3월 제33회 경기도학생체육대회 여초부 16위에 랭크되며 소질을 보였다. 그러더니 이어 4월에는 제5회 수원시협회장기 경기도 초·중 양궁대회에서 여초부 7위까지 올랐다. 이 대회에선 뒤따라 양궁에 입문하게 된 언니 은지가 겨우 1주일 활을 잡아보고 30위에 올라 어릴적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다른 양궁 꿈나무들을 무색케 했다.

▲ 입문한 지 1년도 채 안 돼 각종 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하며 일명 '양궁자매'로 불리는 여주 여흥초 이은지(오른쪽), 은아 자매가 나란히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물론 이들의 실력이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 양궁에 재미를 붙인 이들 자매는 쉬는 날에도 자발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등 서로 격려하며 경쟁하고 있다.

또 아버지 이상훈(35)씨는 여주중 육상 지도자, 어머니 신미선(36)씨는 여주군체육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스포츠 가족으로 이들 자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러던 중 6월 은아가 드디어 큰 일을 저질렀다. 제5회 수원시장기 경기도초·중양궁대회에서 20·30·개인종합 등 무려 3종목에서 1위에 오르며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질세라 언니 은지도 입문 두 달여 만에 1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재능이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내친김에 전국무대 정복까지 나섰다. 지난 8월 제20회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양궁대회에 첫 출전한 이들 자매는 전국 시·도를 대표해 출전한 총 158명의 선수 중 은아가 23위, 은지가 54위를 마크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뒤 9월 제1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 초등학교 양궁대회에서 은지와 은아는 전체 13위,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은아는 20 종목에서 3위까지 치달으며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냈다. 또 이달 제38회 소년체전 경기도대표 1차 평가전에서도 은아가 초등부 개인종합 3위, 내년 여주여중 입학 예정인 은지가 중학교 선배 언니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중등부 8위를 마크하기도 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양궁대표팀을 이끌었던 백웅기 여주군청 감독은 "은아는 집중력이 좋고 승부욕이 강하고, 은지는 시야가 넓고 자기조절 능력이 뛰어나다"며 "자매가 모두 양궁에 적합한 요소를 지니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채 1년도 되지않아 전국무대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이들 양궁자매가 앞으로 얼마나 더 커나갈 수 있을지 이들의 앞날이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