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도심에 위치한 예비군 훈련시설이 사격 등 각종 훈련 소음을 유발해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 훈련시설은 행정구역상 의정부시에 있지만 정작 훈련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예비군들이 받고 있어 주민들은 "의정부가 서울의 희생양이 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국방부와 서울시는 지난 1991년 의정부시 호원동 산 59의1에 서울시 노원·도봉구 예비군들의 훈련을 위한 훈련소를 설치, 서울시의 예비군들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훈련소 설치 당시 외곽지역이던 이 곳에 학교와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사격과 전장 효과음 등의 훈련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은 고통을 호소, 시에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호원동 주민 1천700여명이 훈련소 바로 옆에 위치한 초·중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주관으로 민·관·군 회의를 개최했지만, 이전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원동 S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37·여)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총소리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왜 하필 의정부시 도심 한가운데 서울시 예비군들을 위한 훈련소를 설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관련 의정부시의회는 최근 열린 정례회에서 '의정부시 호원동 예비군 훈련시설 이전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 국방부와 서울시 등에 전달했다. 시의회 빈미선 의원은 "그동안 인근 주민들과 학교의 의견을 군(軍)에 전달해 사격 시간 조정 등의 협의과정을 거쳤지만,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며 "평소 의정부가 군사 이미지가 강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편까지 가중되기 때문에 조속히 훈련소가 이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