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여주 복전철 시공사가 경찰서와의 협의를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 것(경인일보 11월 28일자 16면 보도)과 관련, 공사 감리업체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감리단이 공사 감독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전사고 문제가 제기된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KT 부근 성남대로 사거리는 성남~여주 복전철 2구간으로 (주)한진중공업이 전체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지하 천공작업 중 예상치 못한 암석이 발견돼 당초 지난 25일 마무리 예정인 공사가 다소 지연돼 12월초나 돼야 공사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시공사가 도로 노면 사용과 관련 경찰서와 협의했던 아트센터 방향 좌회전 부근 여유공간(약 3m)을 재협의 없이 침범, 성남대로에서 좌회전을 받는 차량은 물론 아트센터와 KT앞 차선에서 좌회전 또는 직진을 하는 차량들의 교통 혼잡 및 안전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공사감독을 담당하는 감리업체인 한국철도공사는 이 같은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리업체 관계자는 "현장 작업에 대한 자재 부적합 여부 등에 대해 관리를 하기 때문에 지상(도로)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시공사가 경찰서와 협의한 사실은 알고 있지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협의한 정확한 포인트를 놓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시공사측 역시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측이 협의 내용에 맞춰 원상복구하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28일 현재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시공사는 도로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답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퇴근시간 안전요원은 커녕 안전판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시공사는 시민 안전을 위한 협의 사항을 무시하고,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감리단은 이러한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해 후속 조치를 기대할 수 없어 애꿎은 도로 이용객들만 보름 넘게 피해를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