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이름 좀 바꿔주오."

인천 중구가 관내 위치한 공공시설물의 인근 지자체 명칭 사용을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신흥동 3가 남항 제2준설토 투기장 내 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9월 준공식을 가졌으나 엄연히 도시계획시설에 '학익 처리장'으로 고시돼 있다.

시는 공유수면이던 부지를 2004년 중구로 등록하기에 앞서 명칭을 고민하다 중구, 남구, 연수구 등지 생활하수와 공장폐수의 유입량이 가장 많은 학익으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중구와 구민은 올 4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이름변경을 시에 요구했으나 남구측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 양측은 연말 중으로 관계자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조율한다는 계획이지만 누구도 양보의 입장을 선뜻 제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행정구역에 대한 오해와 지역 주민간의 분쟁의 소지가 충분하다"며 "혐오시설이 중구에 있으므로 신흥 또는 남항 등 지역실정에 맞게 서둘러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 중인 '숭의아레나파크' 개발은 중구 도원동과 남구가 서로 경계를 맞대고 있다.

전체 9만여㎡ 면적에 각각 50% 가량 부지를 포함하고 있지만 현재 전적으로 남구측 동(洞)에서 사업명이 유래됐다.

시는 준공 이전인 2010년 공모로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나 이 과정에서 분쟁 발생의 소지가 충분하다.

중구는 최근 행정부시장과 면담 자리에서 도원·숭의 또는 지역명을 아예 뺀 아레나파크가 적정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답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