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위원회 교육위원들이 시의회의 예산안 심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 교육위원들은 3일 오후 시의회 의장과 문교사회위원회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인천시의회 문교사회위원회(위원장·김용근)는 지난 1일 정례회를 열고, 시 교육청이 요구한 추가경정예산안과 2009년도 본예산을 심의·의결했다.

문교사회위는 이날 시 교육청의 2조2천901억원 규모의 제3차 추경안을 원안가결했다. 2조396억8천200만원 규모의 2009년도 본예산은 (가칭)송천고 신설에 소요되는 예산 100억원을 삭감하고, 2조296억8천200만원으로 수정가결했다.

교육위원들은 지난 달 교육청의 2009년도 본예산에서 삭감한 31개 사업 예산을 시 의회가 다시 증액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시 의회에서 부활한 31개 사업 예산은 30억원에 이른다.

증액된 예산안 중 내년 3월 신학기부터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 시행에 사용되는 체지방측정기 등의 장비구입비는 당초 교육위원회가 심의·의결한 3천300여만원 보다 무려 4.2배 가량 증액된 13억9천여만원으로 늘었다. 대안교육 운영 예산은 교육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가 시 의회에서 2억7천900만원으로 부활했다.

시 교육위원회 전년성 의장은 "교육위원회가 심의·의결한 예산안을 시 의회가 대폭 증액·조정한 것은 사상 초유로, 지나쳤다"며 "교육예산을 이중으로 심사하는 한계를 인정하지만 교육자치의 근본정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문교사회위 A위원은 "교육위원들이 예산안 심의·의결에 앞서 교육청 주무부서에서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지 못해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