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는 반면, 일본은 거꾸로 넓어지는 추세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9일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이사회가 `애매하면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자 어떻게든 경기시간을 줄이려는 일본 야구계의 노력과 관련이 있다. 볼 판정이 많아지면 경기시간도 늘어나는 만큼 가능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늘려 조금이라도 경기시간을 줄이자는 뜻이다.

   고이케 다다오 퍼시픽리그 회장은 "규칙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애매하면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이 속한 센트럴리그도 지난달 이사회에서 "가능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늘리자"는 방침을 결정한 만큼 내년부터 스트라이크존이 한층 넓어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은 어떻게든 스트라이크존을 좁히자는 추세다. 국내 심판들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엄격하게 판정하자 김성근 SK 감독은 "(일본보다 좌우로 넓은) 스트라이크존 폭이 좁아진 것은 야구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