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들의 교통사고에 누구나 자신의 일처럼 걱정한다. 자신의 자녀들이 교통사고를 당하길 바라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차를 운행하는 운전자로 바뀌면 걱정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도로상의 무법자만 남는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날 때 한 번이라도 어린이 교통안전을 생각하면서 운전한 적이 있는가? 도로마다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도로는 좁고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면서 아이들에게 빨리 피하라고 재촉을 한다. 지금 허둥지둥 피하고 있는 아이들이 내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급하게 운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지나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로운 운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보행자 어린이 교통사망사고는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중 70.3%(194명)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어린이 교통문화 조성이 미흡한 결과이다.

교통안전문화 정착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우리 모두가 교통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올바른 교통문화가 정립된다. 어른들의 무질서한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교통안전 교육을 시켜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을 지킬 수 있도록 교통질서를 준수하여 교통사고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해야겠다.

/이재웅 (인천남동경찰서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