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남 남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남해통합장사씨름대회 첫째 날 백마·거상통합장사 왕좌에 오른 이주용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경량급 최강자' 이주용(수원시청)이 3개 연속 민속씨름대회 왕좌를 거머쥐었다.

이주용은 11일 경남 남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남해통합장사씨름대회 첫째날 백마·거상통합장사 결승전(5전3선승제)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는 기나긴 접전 끝에 주특기인 오금당기기를 적극 활용해 김동휘(울산동구청)를 3-2로 요리했다.

올해 수원에서 열린 추석장사 및 영동장사대회 거상장사에 올랐던 이주용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통합장사까지 석권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날 8강에서 팀동료 한승민과 멋진 기술대결을 벌이며 2-1로 승리하고 준결승에 오른 이주용은 4강에서 이창훈(구미시청)을 잡채기 및 오금당기기로 연속 모래판에 눕혀 2-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이주용은 경기 초반 샅바싸움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경고를 받은 뒤 장외로 경고가 누적돼 첫째판을 내줬다. 이어 둘째판에서 이주용은 누구나 알면서도 당한다는 그의 주특기인 오금당기기로 1-1 동점을 만든 뒤 셋째판도 오금당기기에 이은 뒷무릎치기로 2-1로 앞섰다.

그러나 이주용은 다시 넷째판에서 경고 2개로 제대로 경기를 해보지도 못하고 한 판을 내줘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이주용은 마지막판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오금당기기로 김동휘의 균형을 빼앗은 뒤 밀어치기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주용은 "김동휘와는 여러 차례 맞붙어 서로가 잘 안다. 워낙 노련한 선수라 기술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정상을 지키기 위해 체중 조절 등 많은 것에 신경썼는데 보람이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