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종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일반적으로 '교통혼잡'은 도로교통 용량을 초과하는 교통수요, 도로구조 및 운영의 불합리, 교통사고, 기상이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러한 교통혼잡의 해소방법은 장·단기 처방이 있는데, 전자는 교통수요에 맞게 도로의 신설·확장과 철도망을 확충하는 것이지만 막대한 재원과 토지, 그리고 시간이 많이 필요하므로 우선순위에 따라 꾸준히 확충하는 게 필요하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시부 4개차로의 도로 1㎞를 신설하는 데 208억원, 도시 및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는 1㎞에 854억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반면에, 단기처방은 기존 교통시설을 적은 예산을 들여 최대한 활용하는 교통체계 개선기법으로 당위성이 대두된다. 이 기법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80년 후반기에 도입되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시행한 바 있으며 경기도에서도 재정여건이 좋은 수원, 성남, 안양 등에서 몇 년 전에 시행하다가 최근에 중단됐다.

이에 경기도는 도지사 공약사항으로 교통혼잡개선사업을 2006년부터 2009년까지 14개 주요 도로축 1천400여개 교차로 설계를 확정한 후 공사는 경기도비와 시군비 각각 50%씩 부담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도관리청 구간은 국토해양부에 건의, 개선하고 있다.

개선사례로 두 군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터미널 할인마트 예식장 판매시설이 밀집해 있는 수원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은 국도1호선에 위치하고 있어 1일 교통량이 8만여대이고 평일 출퇴근시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상습정체로 유명한 곳이었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공사비 4억원과 100일이라는 짧은 공사기간을 통해 할인마트 방향을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교차로 좌·우회전 전용차로를 증설해 첨단신호 운영, 택시와 버스정류소의 위치변경 및 비가림시설(셸터)을 설치한 결과, 병점에서 수원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 통과시간이 개선 전 13분에서 개선 후 7분으로 단축되었으며, 시간당 교차로 통과교통량도 개선 전 5천936대에서 개선 후 7천80대로 1천여대 증가해 교통혼잡비용이 연간 124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로, 수원역 교차로는 광역철도 분당선 연장선 공사가 한창이지만 정부 예산지원이 늦어져 버스 택시 일반차량 등이 뒤엉키는 사태를 빚어왔다. 그러나 경기도와 수원시가 20억원을 들여 차로 및 신호운영 개선, 버스·택시정류소 재배치 및 셸터 설치, 불법주정차단속시스템 등을 설치해 교통혼잡도를 개선하고 도시미관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현재의 모습에서 수원역을 이용하는 분들은 실감한 바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통혼잡개선사업은 2007 경기도정 주요사업 평가에서 84개 사업 중 10위로 선정되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의원이 그 동안 건교위 위원으로, 그리고 제7대 후반기 위원장으로서 교통분야의 문제점들을 풀어가는 해법들에 많은 고민을 하여 왔다. 아직까지 정답을 찾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정리한 모토는 '꾸준한 장기 대책과 신속한 단기 처방'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요즘처럼 지자체마다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교통혼잡개선사업'이 더욱 당위성을 발휘하게 되는 점도 아마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