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숙명' 제작사 MK두손코리아가 이 영화의 제작비 횡령 및 배임, 사기 혐의로 제작PD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MK두손코리아는 "제작비 집행과 정산 책임을 맡은 A씨가 투자사 및 감독과 친분을 이용해 제작사를 따돌리고 제작비를 영수증 처리하지 않거나 지출 내역 없이 임의로 집행했으며 스태프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16일 주장했다.

   MK두손코리아는 "이 때문에 제작사는 영화 제작에 큰 차질을 빚었고 현재 제작비가 정산되지 않아 스태프 인건비 체불액과 기타 채무를 제작사가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수억 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은 공동자료를 내고 "이 문제는 영화산업 위기를 극복하려는 업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중대 사안"이라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영화계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업계가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투자사가 어려워져 스태프들이 인건비를 못 받은 것은 애석하지만 제작비는 모두 제대로 집행, 정산했다"며 "오히려 내가 제작사로부터 인건비를 못 받았는데 제작사가 근거 없는 모함을 하면서 짐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상우ㆍ송승헌이 주연하고 제작비 45억원을 들인 영화 '숙명'은 올 3월 개봉해 관객 86만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