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르 콩세르 드 나시옹(Le Concert des Nations)'과의 연주회에서 시간을 초월한 감동적인 음악을 선사했던 '조르디 사발(Jordi Savall)'이 1년만에 다시 우리나라를 찾는다.

'고음악 르네상스를 이끈 시대의 영웅'이라 일컬어지는 조르디 사발은 1977년 1800년대 이전 서구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처음 에스페리옹 20을 결성했고, 10년 뒤인 1987년엔 지중해 및 남부 유럽의 보고를 캐기 위해 라 카펠라 레알 드 카탈루냐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관심 영역이 바로크 이후로 확장되면서 만든 악단이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이다.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대가 프랑수와 쿠프랭의 여러 나라 사람들(Les Nations·1726)에서 이름을 딴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은 바로크 시대부터 낭만 시대의 여러 다양한 형태의 고음악을 연구하여 당시의 연주법으로 생생히 재현하는 선도적 역할로 전세계적인 주목과 존경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퍼셀의 '요정의 여왕 모음곡'과 헨델의 '왕궁의 불꽃놀이' 등을 레퍼토리로 골랐다.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음악을 당시의 연주법으로 재현함으로써, 작곡가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도록 하는 '조르디 사발'과 그가 이끄는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은 바르코 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섬세한 연주로 고음악의 향취를 전하며 풍성하고 따뜻한 송년의 밤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문의: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