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에덴의 동쪽'에 주연급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다해가 "한순간도 거짓된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드라마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다해는 22일 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난에 올린 글에서 "더 이상 이런 상태의 심신으로 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릴까 한다"고 하차 의사를 전한 후 "이유 없는, 자기답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내 역할이 바보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다해 같은 주연급 연기자가 드라마에서 중도하차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일이다. 최근 한 스타가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갑자기 빠지겠다고 한 후 촬영에 복귀한 적은 있었으나 주연이 이처럼 완전히 하차한 경우는 최근엔 거의 없었다.

   이다해는 이 드라마에서 언론 재벌가의 딸 혜린으로 출연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이동욱(연정훈)과 연인 관계였지만 최근에는 그의 형인 이동철(송승헌)과 묘한 멜로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다해는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인지 육체적으로도 지치고 괴롭다. 어느 때부터인가 나의 연기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며 "내가 나의 혜린을 이해할 수 없는데 어떻게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어떻게 하든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듣고 고민도 했으나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한 신이 나오더라도 떳떳하고 진실하게 연기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다해의 소속사는 "제작사 측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며 "하차가 확정될 때까지 촬영에는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이다해 씨의 하차 문제와 관련해 작가 등과 논의 중"이라면서 "드라마의 이야기를 조정해서 40회 이전에 하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드라마는 36회(23일) 분량부터 이홍구 작가가 나연숙 작가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본을 집필한다. 드라마는 최근 이동욱이 재력가인 신태환(조민기)의 아들 신명훈(박해진)과 뒤바뀐 채 성장했다는 '출생의 비밀'이 부각되면서 시청률이 30%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제작사 측은 "나연숙 작가는 고혈압 등 건강상의 문제로 글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건강이 호전되면 대본 감수 등을 통해 대본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