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의회는 주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 의원들로 구성된 시민의 대표기관이자 자치단체의 정책이나 행정을 심의하고 기본방향을 결정하는 의사결정기관이다. 따라서 36명의 시의원은 지역의 정당대표가 아니라 시민의 일꾼으로 시민에 의해 고용된 시민대표라는 인식을 갖고 의정활동을 했다.
올 한 해 두 번의 정례회와 여섯 번의 임시회를 통해 98일간의 회기일수를 소화했으며 '수원시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 지급조례안'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116건의 조례를 개·제정했다. 이 가운데 22건은 의원발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의원입법 활동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는데 이는 곧 의원의 전문성이 크게 향상된 결과물이다.
또한 우리 시의 가장 큰 현안(懸案)인 수원비행장으로 인한 주민의 건강권과 재산권 그리고 각급 학교 학습권 피해문제, 난개발과 등산객 증가로 훼손된 광교산을 보전하기 위해 의회 내에 각각의 특별위원회를 설치, 운영해 오고 있으며 지난 7월과 이달 초에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에서 각각 비행기소음 피해보상소송이 승소해 보상의 길이 열렸으며, 영동고속도로 개설로 인해 끊어진 광교산 줄기에 생태통로(Eco-Bridge) 개설을 위해 도로공사 측과 긴밀한 협의를 갖고 있으며 또한 광교신도시에서 지지대고개를 연결하는 녹지축 등산로 조성을 추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달 초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복원과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수원화성관광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새로이 구성했으며 새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향후 2020년까지 수원화성이 복원되고 관광상품화 사업이 완료되면 1조4천억원대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3천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우리 시가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외에 시의회는 시민의 살림살이를 책임진 살림꾼이라는 인식을 갖고 시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과 함께 개선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등 정책의회로서의 기능에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올해의 의정 성과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현실을 고려해 시민의 주름살이 펴질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의회(經濟議會), 홀로 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복지의회(福祉議會), 시민 곁을 찾아가 작은 목소리도 겸허히 수용해 의정에 반영하는 현장의회(現場議會)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끝으로 36명의 시의원 모두는 교수신문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선정한 호질기의(護疾忌醫),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 즉 남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는 행태를 꼬집은 이 말을 늘 염두에 두고 시민을 위한 선진의정을 펼쳐 나갈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