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에 시달려 온 인천지역 불교계의 다툼이 신년기원법회를 앞두고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있었던 인천불교총연합회 제25대 회장 선출과 관련, 서로 회장에 선출됐다고 주장하는 김선일 스님(법명사) 측과 정대은 스님(용천사) 측이 한 치의 양보없이 대립하고 있어 자칫 다음주에 있을 신년기원법회마저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24대에 이어 회장을 연임하게 됐다는 정대은 스님 측은 신년기원법회를 열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번에 새로 회장에 당선됐다고 하는 김선일 스님 측은 4일 정대은 스님의 '학력위조'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대은 스님 측은 학력 위조는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를 보는 지역 불교계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지역 불교계는 기존 연합회와 조계종과 천태종 등을 중심으로 한 인천불교범종단연합회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골이 깊어졌다"며 "잘못된 제도라도 제도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고쳐가는 것이 승가를 화합하고 지역 불교의 위상을 높이는 것임을 되새겨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