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호령한 '마린 보이' 박태환(20.단국대)의 활약 때문일까, 아니면 대통령을 배출한 자리이기 때문일까.

   여당 인사들이 서로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4년 임기의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3선 의원을 지낸 장경우(67)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2일 치러질 대한수영연맹 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총재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6일 오전 11시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제11, 13, 14대 국회의원인 장 총재는 현재 한나라당 경기도당 당무위원 겸 윤리위원장도 맡고 있다.

   장 총재는 "대한민국 수영이 역사적 쾌거를 이루고,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세계에 알렸다.

   수영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 수영계 단합과 화합을 이루고 행정·재정적 지원 체제를 확충해 제2, 제3의 박태환을 배출함은 물론 수영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새로운 집행부 구성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출마 결심을 전했다.
장 총재가 수영연맹 회장직 출마를 공식화하기에 앞서 촌극도 있었다. 또 다른 한나라당 소속 인사가 이날 낮 연맹 회장직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바로 당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이를 거둬 들였다.
이 인사는 "개혁을 바라는 수영인들의 요청을 받고 여러 차례 고사하다 한국 수영을 위해 봉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입후보자를 놓고 당에서 '교통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한수연연맹 회장직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하던 1981년부터 시작해 12년 동안 맡기도 했던 자리다. 하지만 그 동안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현재는 2000년 2월 취임한 심홍택 회장이 연맹을 이끌고 있다. 심 회장은 전임 회장의 남은 임기를 포함, 처음 연맹 수장직을 맡았을 때나 2005년 재임에 성공할 때 모두 경선 없이 단독 추대됐다.

   하지만 이제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 출신 거물급 인사와 경선을 벌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