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인천지방법원장은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좋은 재판을 하고 친절·신속한 민원처리를 하는 게 법원이 나아갈 제일 요체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 시작된 국민참여재판이 더욱 활성화하길 바랍니다. 또 공판중심주의의 바람직한 모습이 일반 형사재판에도 반영되길 기대합니다."
김 법원장은 이 부분을 뿌듯하게 여기고 있었다. 주민들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이 있으면 늘 불안하게 여기게 마련인데, 결과가 어떻게 나든지 결론을 맺어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천지방법원이 신속한 사건처리에 중점을 둔 이유다. 인천지방법원은 여름철에 재판을 쉬는 휴정기간에도 장기 미제사건과 사실관계가 복잡한 사건을 검토하는 것에는 소홀하지 않았다.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경우 그 당사자는 늘 재판 진행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 때문이다.
김 법원장은 또 지난해 시민과 함께 하는 법원의 모습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지역 초등학생들을 법관들이 찾아가 법과 사회를 이야기하는 멘토링 제도를 시행했으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나누는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봉사활동에는 김 법원장이 직접 나섰다. 특히 연말에 있었던 시각장애인 체험·봉사를 김 법원장은 잊지 못한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안대를 끼고 걸으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앞을 보지 못하는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의 너무나도 밝은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김 법원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지팡이(케인)를 이용해 바닥을 더듬으면서 걸어보기도 했으며, 일반적인 글자가 점자로 변환하는 과정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 법원장은 "천진난만하던 시각장애 어린이들이 커서도 그 해맑은 모습을 잃지 않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법원장은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봉사활동 현장에도 뛰어들었다. 직원들은 법원장이 갈 곳 없는 노인들의 말벗이 돼 놀아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게 바탕이 돼 법원 직원들이 급여의 1천원 미만 우수리를 모으는 '천사운동'을 벌여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