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과 단체전 모두 우승하는 게 목표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2년 연속 2관왕이 되고 싶어요"
남자탁구 `간판' 유승민(27.삼성생명)과 여자 대표팀 에이스 당예서(28.대한항공)는 7일 제62회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2관왕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대회 남녀부 챔피언인 유승민과 당예서는 당찬 목표에도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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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은 지난해 연말 병원 검진에서 왼쪽 무릎 연골이 1㎝ 정도 찢어진 것으로 확인돼 훈련과 재활을 병행했다. 또 훈련량을 60% 수준으로 조절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실력뿐 아니라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대회 때 7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유승민은 단식 1회전(64강)에서 장우진(남춘천중)을 4-0으로 완파하고 가볍게 2회전에 진출했지만 결승까지 가는 길목에 복병들이 기다리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유승민은 "청소년 대표 김민석(천안 중앙고)과 서현덕(부천 중원고)이 나이는 어려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선배들을 이기려는 투지가 대단하다. 방심할 수 없다. 상무에서 제대한 팀 동료 윤재영과 최현진(대우증권)을 넘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체전 4연패 기대도 크다. 지난 대회 때 3연패를 이뤄 우승기를 소속팀에서 영구 보관하게 됐지만 지난해 세미프로대회인 슈퍼리그 결승에서는 KT&G에 덜미를 잡혀 우승을 놓쳤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는 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하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오는 4월 일본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2007년 동메달에 이어 단식 4강에 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무릎 수술을 받을지 아니면 수술 없이 재활만 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국 청소년 대표 출신의 `귀화 선수'이자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인 당예서는 지난해 연말 왼쪽 귓부분 물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열흘 정도 훈련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크다.
`연습 벌레'로 소문난 당예서는 "수술 때문에 생각 만큼 훈련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올해에도 단식과 단체전 모두 우승해서 2회 연속 2관왕이 되고 싶어요"라고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단식 1회전에서 이소봉(논산여상)을 4-1로 꺾고 32강행 티켓을 얻은 그는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김)경아 언니가 가장 어려운 상대인 것 같아요. 같은 팀에 있지만 꼭 언니를 이기고 우승하겠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