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의 심한 노출 사진으로 도마 위에 오른 중국의 톱스타 장쯔이(章子怡·29)가 이번 파문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영화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터넷 포털 텅쉰망(QQ) 등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장쯔이는 6일 오후 귀국, 7일 한국의 CJ엔터테인먼트와 중국 광전총국이 공동제작하는 차기 영화인 '소피의 복수(중국명:페이창완메이<菲常完美> )' 촬영장에 나타나 특별한 동요 없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 장쯔이(자료사진)
   장쯔이는 인터넷에 사진이 돌아다니기 시작한 5일 오후에는 휴가지인 카리브해 지역에서 잠을 자고 있었으며 다음날 아침 소식을 듣고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처음에는 크게 놀라면서 분노했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귀국 직후 예정된 촬영에 임한 장쯔이는 판빙빙(范氷氷) 등 함께 출연하는 스타들과 제작사 관계자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 정상적인 촬영에 임했다.

   중국 언론들은 충격을 받았음에도 굳은 마음으로 아무런 동요 없이 촬영에 집중하는 모습에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모두 감동했다고 전했다.

   단아한 외모와 연기력 등으로 인기를 끄는 장쯔이는 지난해 지진구호와 자선 활동에 앞장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배우로도 인정받아 중국 언론이 선정한 2008년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50인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장쯔이 소속사는 "그녀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휴가를 보낸 것은 정상적인 생활의 일부이며 사생활"이라면서 "파파라치에 대한 소송 제기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처음에는 국가적 망신이라며 "내가 아는 장쯔이가 아니길 바란다"고 맹비난했으나 이런 분위기는 "사생활을 침해당한 스타도 피해자"라면서 파파라치의 부도덕성을 비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의 한 연예담당 기자는 "장쯔이는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는 중국의 젊은 여성들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그녀에게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영화업계에서는 지난해 홍콩의 연예인 누드사진 유출 파문을 겪은 뒤에 당사자들이 출연한 영화가 조기에 종영된 바 있어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장쯔이가 출연한 경극을 영화 '메이란팡(梅蘭芳)'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데 영화제작사측에서는 혹시 영화 상영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홍콩에서 불거진 사건처럼 문제가 크지 않은데다 결혼을 앞둔 연인이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란 점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스타 개인의 사생활이며 오히려 중국에서의 장쯔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영화의 촬영, 개봉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장쯔이가 출연하는 영화 '소피의 복수'는 한국의 스타 소지섭과 판빙빙이 주연을 맡아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며 오는 8월 이후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의 법률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해 소송을 제기하면 사생활 침해란 범죄 행위가 성립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장쯔이의 소속사가 법적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