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임진각 비무장지대에 들어서게 될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경기도와 사업시행을 담당하게 될 민간업체의 의견 차이로 진통을 겪고 있다.

7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도는 내년 4월 DMZ 생태공원 완공을 목표로 임진각 인근 28만8천295㎡에 1천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BTO(Build-Transfer-Operation)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도2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민간업체 '버터플라이랜드 아시아(BLA)'와 DMZ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실시협약을 한 달 앞두고 생태공원의 운영기간과 토지사용 문제로 도2청과 BLA 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BLA 측은 생태공원을 조성해 도에 기부채납한 뒤 30년간 운영권을 주고 무상으로 토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도2청은 관련법을 근거로 20년 이상 운영은 불가하며 공유재산인 토지에 대한 무상사용이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BLA 측이 이번 사업을 위해 설립하려던 특수목적법인(SPC)이 금융위기로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2청 관계자는 "DMZ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임진각 방문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정이 지연돼 내년 4월 개장은 힘들 것 같다"며 "시행사 측과 협의를 계속해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2청이 추진 중인 DMZ 생태공원은 곤충관, 조류생태관, DMZ 홍보관 등의 전시시설과 교육·연구시설, 야외 레포츠 공간, 산림욕장 등으로 꾸며지며 청소년들이 일정기간 머물 수 있는 유스호스텔과 편의시설 등도 건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