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로 표류 중인 흥국생명이 집중력을 발휘, 가까스로 2009년 첫 승을 신고했다.
흥국생명은 8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계속된 NH 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 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28득점을 뿜은 외국인 선수 카리나의 원맨쇼에 힘입어 3-1(19-25 25-22 25-22 25-20)로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중도 해임된 황현주 전 감독을 대신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이승현 감독은 프로 첫 승리를 맛봤고 흥국생명은 8승3패로 GS 칼텍스를 제치고 점수 득실률에서 앞서 1위에 복귀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지난달 7일 KT&G전 승리 후 한 달간 7연패를 당해 2승9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4일 GS 칼텍스와 라이벌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이날도 조직력에서 허점을 노출, 분위기 추스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불안한 서브 리시브로 제대로 공격도 못한 채 도로공사에 주도권을 뺏겼다.
그러나 1세트에서 단 1득점에 그쳤던 거포 김연경(16득점)이 2세트 막판 서브 에이스 등으로 득점에 가담하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부터는 카리나의 독무대였다. 카리나는 고비마다 왼쪽에서 솟구쳐 직선 강타를 내리 뿜었고 중앙 후위 공격과 블로킹 등으로 11득점을 퍼부었다.
카리나는 공방전이 이어지던 4세트 14-14에서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 에이스로 앞서가는 점수를 만드는 등 5점을 보태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카리나의 공격 성공률은 58%에 달했다.
어창선 수석코치에게 지시를 맡겼던 데뷔전과 달리 이승현 감독은 이날 작전 타임 때 선수 이름을 불러 가며 응집력 있는 플레이를 독려했고 마침내 승리하자 엷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힘들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이 감독은 "수비력을 보강해 좀 더 짜임새 있는 배구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로공사는 블로킹에서 12-6으로 앞섰으나 결정적인 순간 범실이 나오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LIG 손해보험을 3-0(25-20 25-22 25-21)으로 완파하고 5연승, 12승2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세터 권영민의 현란한 토스로 다양한 공격을 퍼부은 현대캐피탈은 블로킹(11-4)싸움에서도 압도했다.
LIG손보는 2005년 2월 프로배구 출범 후 2007년 딱 한 번 현대캐피탈을 꺾었을 뿐 이날까지 1승26패로 철저히 농락당했다.
프로배구- 카리나 원맨쇼..흥국생명 진땀승
입력 2009-0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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