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8일로 예정된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간의 '보·혁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경기지역 진보단체들이 공동토론회 등을 통해 후보 고르기에 나서고 있고, 보수진영도 유력 후보를 중심으로 물밑 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진보진영으로 지칭되는 경기지역 4개 단체연대는 16일 민노당 경기지부 대회의실에서 '교육감 선거,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주제로 공동 토론회를 갖는다.

토론회에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진보신당 경기도당, 경기노동자의 힘 등이 주축이 된 사회 공공성 강화 경기공동행동 ▲전교조 경기지부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교육재정확보 경기운동본부 ▲다산인권센터 등으로 구성된 경기 시민·사회단체 연대 회의 ▲경기 진보연대 등 경기지역 4개 진보 단체들이 참여한다.

또 한·미 FTA 반대로 유명세를 얻은 이해영 한신대 교수(국제관계학)와 김세균 서울대 교수(정치학) 등 진보단체 인사들이 대거 패널로 참석해 보·혁 교과서 갈등, 특목고 문제, 학교 용지 부담금 갈등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진보진영의 한 인사는 "이번 공동토론회가 진보진영의 대표 후보를 뽑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유력 후보군이 부각되지 않겠냐"며 진보 성향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보수진영에서도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물밑접촉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지역 정계와 도교육청 안팎에서는 "한나라당의 한 인사가 출마 예상자인 A씨와 접촉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지난 7일에는 한나라당의 다른 인사가 역시 유력 후보군인 B씨와 독대하는 등 선거를 앞두고 발빠른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3~4명의 인사들은 대부분 "경기 교육계의 수장 자리를 진보진영에 넘길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는 등 자신들의 '보수성향'과 진보진영에 대한 대립각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태다.

한 보수진영 인사는 "지난해 7월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반(反)전교조'와 '정부 심판론'으로 대표되는 이념대결 양상을 보였다"며 "이번 도 교육감 선거도 '싫든 좋든' 보혁간의 대결구도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