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평택시 포승읍 LNG기지에서 화성 동탄, 용인지역으로 가스를 공급키 위해 배관 매설공사를 추진하려하자, 포승읍 주민들이 잔뜩 화가 났다. "포승읍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가 가스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타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려 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포승 LNG기지~청북 무인정압기(VS)~오산 유인정압기(GS)를 잇는 1공구(32.99㎞)와 오산GS~남사VS~용인GS를 연결(29.60㎞)하는 2공구 배관매설공사가 실시된다.

계획대로 공사가 이뤄질 경우 완공은 2011년 12월이며 1·2공구 합해 총 62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매설공사 지역인 남양대교~홍원교(7.4㎞) 구간은 농로 포장이 돼있어 이를 파손후 관로 매설을 할 경우 농기계 통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안전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아예 6~7m 폭인 기존 농로를 10m 이상으로 늘려 농민과 남양호 이용객들의 통행을 원활하게 해준다면 모를까 그전까지는 어림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특히 "포승읍에 위험시설인 LNG 기지가 위치해 있지만, 아직도 많은 가구에 가스가 공급되지 않고있는데, 타 지역에 가스를 공급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진짜 화나게 하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이 잔뜩 뿔난 이유는 평택지역 전체 가스 공급률이 66.5%인데 반해 포승읍 지역의 가스공급률은 47%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모(58)씨는 "배관 매설공사가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민설명회가 반드시 열려야 한다"며 "가스공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