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더샾 퍼스트월드'의 외국인 잔여분이 최고 52.46대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 1순위에서 전량 마감됐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 14일 인천과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74가구 모집에 2천180명이 신청해 평균 29.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는 155㎡가 26가구 모집에 1천364명이 몰리면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각각 1가구씩 모집한 펜트하우스 399㎡와 412㎡도 11건씩 접수돼 1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더샾 퍼스트월드는 지하 2층, 지상 23~64층 6개동 아파트 1천596가구와 오피스텔 1천58실로 이뤄졌으며 이번에 분양한 74가구는 외국인에게 특별공급(80가구)하고 남은 물량이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광교신도시의 중소형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되고, 판교신도시의 입주율이 부진한 상황을 비춰볼 때 눈길을 끄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형 면적인 데다 후분양제처럼 입주기간이 짧아 자금부담도 크고, 인천 시민에게만 우선권을 부여한 것이어서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는 8월 개최될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전후로 중앙공원과 인천대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 등 주요 기반시설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송도국제도시에 추진하는 각종 개발사업들이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고,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 프리미엄을 끼고 바로 되팔 수 있는 곳이 수도권에선 서울의 일부 지역과 송도국제도시 뿐이어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업계는 다음달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될 더샾 퍼스트월드가 올해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분양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입주율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22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28일부터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한다. 입주는 31일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