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마공원이 기축년을 맞아 달라지고 있다.

서울경마는 올해 환급률 인상, 삼복승식 시행, 승군점수제 도입 등 경마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대폭 이뤄졌다고 18일 밝혔다. 우수경주마 배출을 위한 암말 우대정책을 시행하고, 2세마를 보호하기 위해 하위권에도 별정 중량이 도입된다. 또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 규제의 본격화로 경마시행 규모가 축소되고 인터넷 베팅도 폐지된다.

경마의 고객 환급률도 73%로 1%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따라 적중마권의 배당률도 1% 상승하고, 연간 700억원 이상이 경마팬들에게 더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마의 환급률은 업계 최고수준으로 경륜·경정(72%)이나 로또(50%), 토토(50%)보다 높다.

특히 다양한 승식에 목말라하던 경마팬들을 위해 '삼복승식'이 등장했다. 삼복승식은 1착, 2착, 3착의 경주마를 도착 순위와 관계없이 한 조로 해 이를 승마로 결정한다. 10마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적중 확률은 120분의 1로 45분의 1인 복승식이나 90분의 1인 쌍승식보다 맞히기 어렵다. 삼복승식은 비인기마가 적중할 경우 엄청난 고배당이 터질 수 있는 '로또 승식'으로 경마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감위의 사행산업 규제가 본격화함에 따라 경마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량규제 여파로 경마일수가 94일로 전년대비 4일 축소되고 경주수도 1천81경주로 33경주 축소됐다. 온라인 베팅(KNetz)은 지난 1일부터 신규회원 가입을 중단했으며 조만간 폐지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경주마 군 분류의 기준이 됐던 '조건상금'이 '승군점수'로 바뀐다. 현 조건상금이라는 용어는 착순상금과 혼동을 일으킨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조건상금에서 만(萬)단위를 삭제해 승군의 기준이 되는 지수를 이해하기 쉽게 바꿨다. 이에 따라 조건상금이 4천205만5천616원인 경주마는 앞으로 '승군점수 4천206점'과 같은 방식으로 표기하게 된다.

그 동안 수말에 비해 홀대받았던 암말을 우대하는 정책도 시행한다. KRA는 외국산 암말 도입 상한가를 현재 2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상향조정(수말과 거세마는 2만 달러로 유지)해 우수 암말 도입을 촉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