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에게도 2009년은 우주로 도약하는 아주 특별한 해이다. 현재 전남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우리가 개발한 KSLV-I 우주로켓 발사를 앞두고 마지막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금년 계획대로 KSLV-I 우주로켓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되면 우리나라는 1988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는 9번째로 자력으로 우주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우리가 꿈꿔 왔던대로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로켓으로 쏘아 올려 우주독립국이 되는 것이다.
이어 금년에 우리 손으로 만든 통신해양기상위성까지 지구정지궤도에 진입시키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하게 세계 10위권의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금년 10월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과학도시 대전에서 전 세계 우주관련 정부기관, 학자, 기업 등 3천여명이 참여하는 국제우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우주기술을 세계에 과시하고 국내 우주산업을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2001년 미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20세기까지는 땅과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했다면, 21세기에는 하늘과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한다.
앨빈 토플러도 그의 신저 '부의 미래'에서 우주로 도약하는 것 자체가 인류에게 새로운 부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우주시장의 규모는 1천억달러로 연 10%이상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 측면에서도 기상예보, 위성통신, 내비게이션은 물론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많은 기술이 우주개발의 결과이다.
또한 달에는 미래의 에너지 연료인 헬륨3가 100만 이상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 세계가 수천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모두 우주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우주탐사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세기가 미·소의 우주경쟁시대였다면 21세기는 아시아에서 중국을 필두로 제2의 우주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주는 먼저 차지하는 자가 주인이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선진국들의 우주경쟁을 구경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21세기에는 이 좁은 한반도를 벗어나 우주로 뻗어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KSLV-I 발사는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쏘아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우주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우리사회가 단합하여 도전하고 또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통계로 보면 우주로켓을 처음 발사해 성공할 확률은 30% 이하라고 한다. 과학자로서 우주발사체 개발을 성공시킨 인도의 압둘 칼람 대통령이 2007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주개발에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었다. 그는 첫 발사에 실패했던 경험을 이야기 하며 실패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국민적 용기가 없었다면 인도의 우주개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해주었다.
역사는 국가와 사회의 발전이 외형적 힘이 아니라, 그 사회의 정신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주개발은 국가 정신력의 문제이다. 현재 우주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8개국이며, 이들이 현재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그 이유는 우주개발을 해서가 아니라 이들 국가들이 우주개발을 할 수 있는 도전정신과 용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세기 피와 땀으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국가의 발전을 이룩하였다. 비록 지금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잠시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우리가 다시 단합하고 도전한다면 또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용기만 있다면, 21세기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이끌 수 있다. 2009년에는 이런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우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쏘아 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