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의 책가방을 사러 백화점에 들른 주부 김모(36)씨는 책가방·신발주머니 세트 가격이 18만원이 넘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씨는 "몇 년 전 조카들이 학교에 들어갈 땐 책가방과 몇몇 학용품을 합해도 10만원이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책가방세트 가격만 10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값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처음 학교생활을 맞는 초등학교 입학생 자녀의 필수품인 책가방 등 학용품 가격이 크게 올라 서민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이달 초부터 신학기 학생가방 기획전을 마련해 초등생 책가방과 신발주머니세트를 위주로 30~50종의 책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5만원 내외의 초등생 책가방세트가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5만원 이하의 제품은 매장별로 1~2개 정도만 출시될 정도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백화점의 경우 나이키, 리복, 휠라 등 스포츠용품 브랜드의 초등생 책가방(신발주머니 제외) 대부분이 평균 10만원 선으로 5만~7만원인 중·고교생들의 책가방보다 1.5~2배 정도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특히 유·아동복 브랜드는 책가방이 12만~14만원, 신발주머니가 4만5천~6만원으로 책가방세트 가격이 무려 16만~20만원에 달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지난해 보다 책가방가격이 1만~2만원 정도씩 올라 3만원 이하인 제품을 찾아볼 수 없고 뽀로로, 파워레인저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책가방세트도 8만~10만원을 줘야 해 백화점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A백화점 유아동복 매니저는 "비싼 편에 속하지만 하루 평균 2~3개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며 "입학식 때 다른 아이들과 비교될까봐 엄마들이 먼저 브랜드와 가격을 보고 되도록 비싼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