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분석요원(일명 프로파일러 ·profiler)의 활약으로 일단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무릎을 꿇게 만들었지만 지역 경찰에서도 이를 더욱 보강·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범죄분석반 직제가 지난 2000년부터 경찰조직에 본격 도입되는 등 외국에 비해 역사가 일천한데다 각종 노하우는 경찰청과 서울·대구경찰청 등에 집중돼 있어 지역 사건에 대한 효과성 발휘가 어렵다는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특채된 범죄분석요원의 경우 경기경찰청 산하에는 4명이 근무 중으로 서울경찰청(6명)보다 부족하며, 이마저도 일부 인원은 범죄분석반보다는 경찰서 형사과에 편제되는 등 프로파일링 업무에만 매달릴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실제로, 이번 강호순 사건에 투입된 권일용 경위도 경기경찰청이 아닌 경찰청 소속이다.
한 범죄분석요원은 "강력범죄에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제가 이뤄져야 하지만 실제로는 타 업무에도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 발휘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범죄분석요원도 "한국 내 40여명의 범죄분석요원 수가 미국 FBI와 비슷한 규모라고 하지만 절대로 많은 인력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경기경찰에서도 기존 범죄분석요원의 확충은 물론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전담하거나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범죄분석반 등의 조직을 신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타 지역 유사사건 범죄체계에 대해서도 전문적 노하우를 축적, 광역범죄의 대비에도 프로파일링 기법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국과수 범죄분석실과 서울경찰청 범죄분석팀 소속 연구원·경찰관에 한정돼 있는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타 지방경찰청 단위에서도 조직·예산 등을 주관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경찰청 '범죄분석요원' 보강 목소리
노하우 서울 집중·타업무도 수행… 효과발휘 어려움
입력 2009-02-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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