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신도시 운정3지구 개발계획승인이 늦어지면서 695만㎡에 대한 토지보상도 늦어져 토지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일 대한주택공사 파주신도시사업본부에 따르면 주공은 올해 안에 토지 및 지장물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내년 초 감정평가를 실시한 뒤 6월께 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공측은 "운정3지구에 대한 개발계획 승인이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진 지난달 30일에야 나면서 보상시기가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택지지구내 5천914필지 토지 소유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토지주 대부분은 오는 3월께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대출을 받아 농지나 주택 등 부동산을 매입한 상태로, 금리마저 올라 엄청난 이자비용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택지지구내에서 농사를 짓던 윤모(39)씨의 경우 은행에서 12억원을 빌려 수용된 토지를 대신할 농지 3천300㎡를 매입했으나 보상이 미뤄지면서 매달 1천여만원의 이자비용만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정3지구 보상대책위 허염(63) 위원장은 "주민들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 이상의 금융비용을 매달 지출하고 있다"며 "정부가 재산권 행사는 묶어 놓고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은 세금대로 거둬들이면서 3월에서 6월로, 다시 내년 6월로 보상을 미뤄 주민들이 이자를 내느라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와 주민들은 올해 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강력 요구하고 있지만 주공은 개발면적이 넓은 데다 자금 사정상 보상시기를 앞당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공 관계자는 "보상을 하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차입을 해야 하는데 금리가 높아 보상시기를 앞당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