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사건'을 비롯한 잇따른 강력범죄로 혼자 다니는 출퇴근 길이 불안해지자 최소한의 위기 상황 탈출장비가 필요하다는 불안심리 때문이다.
채씨는 "되도록이면 밤길이나 한적한 길을 피해 다니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호신용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최근 부녀자 납치 살해 등 강력범죄가 늘어나자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신용품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대부분 여름철에 판매가 집중되지만 '강호순 사건'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관련 용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대형마트의 경우 호루라기 및 호신용 경보기 등을 찾는 고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호루라기 및 열쇠고리형 휴대용 렌턴 등 기본적인 호신용품의 판매가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난해말부터 판매가 시작된 호신용경보기도 각 매장마다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옥션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1일평균 370여개의 호신용 경보기 및 스프레이등 호신용품이 팔려 지난주 1일평균에 비해 60% 정도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G마켓에서도 최근 일주일간 330여개의 호신용품이 판매돼 전달 동기대비 40%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허가가 필요한 가스총 및 전기충격기에 대한 관심도 커져, 총포사 등에도 문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수원의 M총포사 관계자는 "일반적 호신용품으로는 실제 강력사건으로부터 보호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허가가 필요한 강력 호신용품에 대한 여성층의 문의가 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