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28일 개최된 경인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이주현)에서 독자위원들이 한달간 경인일보 지면을 모니터링한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2009년 첫번째 경인일보 독자위원회가 지난 1월28일 오전 11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이주현 경기민언련 공동대표, 이귀선 수원YWCA 사무총장, 김덕환 변호사, 박종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과 올해 새 독자위원으로 위촉된 장정희 경기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등 5명의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최우영 사회부장이 배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숨진 용산 참사와 평택시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간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한 보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정부의 녹색뉴딜 정책과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 경인운하 등의 주요 이슈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이주현 위원장은 "경인운하에 대해서는 논란과 쟁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수도권 시민이나 기업 등에서는 전반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반대하는 측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경인일보는 경인운하를 해야 한다는 논조가 강해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균형있는 보도가 아쉽다. 녹색뉴딜의 경우 신문의 제목만 보면 '허위사실 유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96만 일자리'라는 일방적인 제목은 문제가 있다. 어디까지나 정부의 기대치이고 추정치라 논란이 있고, 야당에서도 비판하고 있다. 1월14일자 '700조 부가가치 신성장동력 나왔다'는 제목의 기사도 그렇다. '기대치'나 '추정치'라는 부제를 달든지 아니면 정확한 팩트를 쓰든지 언론이 너무 호의적으로 정부 정책을 보도하고 있다. 녹색성장이란 말은 참 좋은데 과연 이것을 뒷받침할 내용물이 있는지, 진실성을 담보하고 있는지 검증하고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해마다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시장·군수의 새해설계에 대해서는 변화가 필요하고, 미네르바 검거 기사 제목에서 '전문대'와 '백수'를 강조한 것은 수많은 전문대 졸업생과 실업자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4대강 정비를 다룬 1월22일자 남한강 현장프로는 여주와 이천의 현실을 개발과 환경파괴라는 양면을 다루며 균형있게 잘 보도했고, 용산 참사 발생 뒤 시작한 시리즈 '도시재생의 빛과 그림자'는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고 호평했다.

이귀선 위원은 "쌍용차에 대한 보도가 유난히 많았지만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근본적인 원인까지 짚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도전 그리고 희망 2009'라는 연중캠페인은 취지는 좋았지만 너무 빨리 끝났고, 기업인이 많이 등장하는 등 계층 선정도 다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와 국회의원 관련 기사들은 한쪽 당에 치우치지 않는 보도 태도가 눈에 띄었고,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보도도 경기도민 입장에서 관심을 갖게 했다. 또한 노인복지정책을 다룬 사설도 좋았다"고 평했다.

김덕환 위원은 "용산 참사 보도는 사실적인 인용 보도에만 치우쳐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1월21일자부터 기획시리즈가 시작됐다. 아직 두번밖에 연재되지 않았지만 부족하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앞으로 재개발과 뉴타운사업 등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경인일보가 지향점을 제시하길 바란다. 특히 뉴타운사업으로 득을 보는 사람과 피해를 보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현 구조와 용산 참사 같은 비극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관련 법규의 문제점, 법 개정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종아 위원은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기획시리즈로 다룬 것은 의미있는 시도였다. 도교육감 선거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앞으로도 지면 할애 및 배치를 잘해 도교육감 선거에 대한 도민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경인일보가 앞장서야 한다. 반면 경인운하와 녹색뉴딜, 4대강 정비 사업 등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서는 균형적인 시각으로 보도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정희 위원은 "신문을 볼 때 전체 기사를 다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제목을 먼저 훑어 보고 눈길이 가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데 제목과 실제 기사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다. 경인일보 뿐 아니라 다른 신문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혹하는 제목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가 기사 자체에 실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미 지적이 많이 나온 녹색뉴딜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신문에서 제목이 갖는 중요성은 충분히 이해하고, 그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도 매우 신경을 쓴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제목은 기사내용 전체를 대표할 수 있어야 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것 같다. 기사 내용과 일치하는 객관적인 제목이 신문의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