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로 종합고용지원센터의 업무가 급격히 늘면서 고용지원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지원센터가 실업급여신청자들로 붐비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5일 오후 4시께 인천북부종합고용지원센터 3층 기업지원과에는 실업급여와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신청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실업수당 신청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실업수당 교육을 마친 사람들로 각 상담 창구 앞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창구에 선 사람들은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별다른 상담할 틈도 없이 신청서류만 제출하고 뒤로 밀렸다. 수당 신청 접수를 마친 이모(57·부평구 십정동)씨는 "교육시간을 모르고 점심 때에 와 4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며 "처음 신청하는 것이라 자세한 상담을 받고 싶었는데 정작 창구 앞에선 잠깐 서류만 제출하고 19일에 다시 오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가속화 하면서 정부의 고용정책을 일선에서 집행하는 종합고용지원센터의 업무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08년 12월 1개월 동안에만 이 고용지원센터에 접수된 실업급여수급 신청건수가 3천644건으로 2007년 같은 기간 1천671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기업들이 하는 고용유지조치 신고 건수는 무려 13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지원센터 상담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인천지역 남부권을 담당하는 경인종합고용지원센터도 고용유지조치 신고건수가 15건에서 390건으로 20배 넘게 늘어나는 등 직원들의 업무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인력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신청자가 급증한데다 상담인력 부족으로 평소 개인별 상담시간은 10분에서 2~3분이내로 줄어 대부분의 신청자들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