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남(30.남양주시청)이 2009년 파리 그랜드슬램 유도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송대남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81㎏급 결승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같은 한국의 김재범(24.한국마사회)에 기권승을 거둬 정상에 올랐다.

   송대남이 먼저 지도를 받은 상황에서 김재범이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경기 시작 2분33초만에 경기를 더 진행할 수 없게 돼 송대남이 금메달, 김재범은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준결승에서 악셀 클레제(프랑스)를 유효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송대남은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김재범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한 셈이 됐다.

   송대남은 당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2차 대회를 우승했지만 점수가 많이 걸린 마지막 3차 대회에서 정규 경기 5분, 연장 5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판정에서 패해 아쉽게 태극마크를 김재범에 내줬었다.

   김재범은 준결승에서 이반 니폰토프(러시아)를 경기 시작 1분38초 만에 한판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어깨 부상이 걸림돌이 됐다.

   한편 이날 프랑스의 유도 전문지 'L'Esprit du Judo'(유도정신)가 2008년 최우수선수로 베이징올림픽 남자 60㎏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29.한국마사회)를 선정해 시상식을 가졌다.

   국제유도연맹(IJF) 블라디미르 바르타 기술 이사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최민호를 대신해 남자대표팀 정훈 감독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유도 그랜드슬램 대회는 1년에 네 차례 열리며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마스터스 대회 다음으로 높은 등급의 대회다.

   우승자에게 상금 5천달러가 주어지는 등 총상금 15만달러와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49개국 385명이 출전했다.

   전날 남자 73㎏급 왕기춘(21.용인대)의 금메달까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낸 한국은 금메달 5개의 프랑스, 4개의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