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에 살고 있는 이진엽(42)씨는 최근 집 안에서 모기를 발견하고 의아해했다. 예년 같으면 3~4월이 돼야 보였는데 벌써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일명 '사계절 모기'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기상청 통계에서도 2005년 후 매년 1월과 2월 기온은 꾸준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71년부터 2000년까지 평년 기온 역시 올랐으며 난방열 등 인공적으로 열이 발생하는 도심 및 개발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는 게 기상청측 설명이다.
이런 현상은 도심에서는 물론 개발여파가 적은 섬 마을에서도 마찬가지다. 백령면 진촌시장 상인들은 외부 진열된 수산물에 파리가 들러붙어 이를 처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기후변화는 주로 여름, 가을에 활동하는 모기, 파리의 서식 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위생해충 탓에 일선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은 보건소를 중심으로 때이른 조기 방역에 나서고 있다.
관련 전담반을 꾸린 옹진군은 관내 7개면을 대상으로 연중 방제체계를 갖추고 정화조, 하수관로, 산비탈 등 주요 서식처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월 이미 취약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조사를 마쳐 질병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상청 임장호 언론담당주무관은 "우리나라 겨울철 최저 기온이 뚜렷하게 증가 추세에 있다"며 "주변 국가에서 고기압골이 지속적으로 형성되며 남동, 남서풍이 불어왔다고 판단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