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간부급 공무원들의 봉급반납 등을 통해 수십억원의 재원을 마련, 하루 평균 4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비상경제대책을 내놓았다. 경기도내 지자체에서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봉급을 반납해 고용창출에 나서는, 직접적 형태의 '잡셰어링(jobsharing)' 시책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16일 비상경제대책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비를 줄이고 공무원의 봉급과 초과근무수당 일부를 반납, 재원을 마련해 하루 4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공무원 여비와 일반 운영비 등 경상비의 5%를 절감해 21억여원을 확보하고, 5급 이상 간부공무원들의 봉급 3% 반납액 1억7천만원, 6급 이하 공무원 직장협의회 회원들의 초과근무수당 일부 반납액 10억7천만원 등 모두 33억4천여만원을 일자리 창출 비용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차상위계층 등 신빈곤층을 지원하기 위해 '무한감동 복지기동팀'을 구성, 다음달 말까지 실태를 파악한 뒤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 총 2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난 조기극복과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녹색뉴딜사업으로 맹산 생태학습관 건립, 대왕저수지 수변공원 조성, 청계산 숲길 조성 등의 사업을 전개, 모두 4천400여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시개발분야의 국제전문가를 초빙, 수정·중원구 지역의 제2단계 도시정비사업에 참여시켜 이 지역을 명품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경제살리기와 민생경제안정을 위해 3조원에 달하는 올해 예산의 90%를 상반기에 발주하고 이중 60%인 1조8천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라며 "시장을 포함한 2천500여명 전 공직자가 경제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제2롯데월드 건립과 관련, 성남지역의 40여년 숙원인 고도제한 문제 등 각종 규제 개선을 비상경제대책과 연계,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