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는 더 이상 세일 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따라 다양한 브랜드의 재고상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창고형 아울렛 매장으로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

16일 아울렛 업계에 따르면 도심 내의 일반 상설할인 매장이 전년대비 매출이 10~30%씩 감소하며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반면 용인, 광주 등지에서 창고형태로 운영하는 아울렛 매장은 인기가 치솟으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창고형 아울렛은 자사의 모든 브랜드 제품을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상설 할인매장으로 1~2년 차 이월상품을 평균 60~7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행사기간에는 9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자사제품 이외에 다른 업체의 재고상품까지 취급하는 몇몇 창고형 아울렛은 다른 시·도의 쇼핑객들까지 원정쇼핑을 올 정도로 이미 입소문이 나있다.

이들 창고형 아울렛들은 도심에 있는 일반 아울렛보다 인테리어가 떨어지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할인율이 2배 정도 높아 싼값에 고급 브랜드 옷을 구입할 수 있는 점이 매출 상승의 주요한 원인으로 손꼽힌다.

주부 김모(35)씨는 "빠듯한 살림살이에 조금 더 저렴한 창고형 아울렛을 자주 찾는다"며 "정상가격이 1만9천 원짜리 바지가 1천원밖에 하지 않아 10벌이나 구입했다"고 말했다.

용인의 한 창고형 아울렛 관계자는 "방문객만 평일 500명, 주말에는 1천명이 넘고 서울이나 충청도 등 타지에서도 찾아오는 고객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경기가 불황일수록 최저가에 다름없는 창고형 아울렛은 오히려 호황을 누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