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독립운동가이자 세계평화주의자인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기를 맞는 해이다. 또 올해는 생물 진화론자 찰스 다윈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출판계는 이 두 거물의 기념주기를 맞아 발빠르게 안중근 의사와 다윈에 관련된 책을 내놓고 있다.

그 중 안중근 의사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하얼빈 의거와 이후 공판투쟁 모습 등 그의 행적이 어떠했는지를 역사적 사료와 증언기록을 통해 보여주는 책인 '안중근 평전(시대의창刊)'과 송철용 중앙대 명예교수가 10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새로 번역한 것으로 알려진 '종의 기원(동서문화사刊)'이 눈에 띈다.

'안중근 평전'은 그가 독립운동가로서뿐 아니라 세계평화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선각적인 지도자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안 의사는 하얼빈 의거 말고도 국채보상운동, 교육사업, 의병전쟁 등 수많은 구국 운동에 참여했고, '동양평화론'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주장했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의 처형 전후에 대한 여러 사람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그날의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서는 안중근 의사 순국 후 국내외에서 쏟아진 시문과 각종 전기 등을 수록해 당시 안중근 의사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준다. 김삼웅 지음, 596쪽, 1만7천800원.

한편 다윈의 '종의 기원'은 생물의 진화론을 확립시킨, 생물학은 물론 사상학적으로도 획기적인 기준을 세운 고전이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함께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아 한국최초 완역판 656쪽으로 출간됐다. 다윈은 자연선택이라는 진화 메커니즘을 주장하고, 나무에서 뻗어가는 가지에 비유해 종 분화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 두 가지 도구를 이용해 생명의 변화방식과 다양성을 밝혔다.

이 책을 통해 누구보다도 강렬한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을 갖추고 있었던 다윈이 결국 '진화론 확립'이라는 '혁명'을 이룰수 있었던 과정을 생생히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