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강화의 가장 큰 매력은 낚시라고 할 수 있다. 전국 유수의 저수지와 하천을 찾는 강태공들이라면 섬이라는 지역적 특징으로 인해 저수지를 비롯한 수로권 낚시터가 풍부한 것을 알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여건 뿐 아니라 붕어와 떡붕어를 비롯해 메기, 장어, 가물치 등 어종이 풍부해 봄철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강태공들이 즐기는 출조장소들
강화는 강화본도를 중심으로 3개의 섬이 오랜 기간 간척사업으로 인해 하나로 연결되어 만들어진 섬이다. 그런 까닭에 강화군 사람들은 강화읍이 있는 곳을 본도라고 부른다. 본도에서 저수지 중 강태공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국화저수지다. 떡붕어와 붕어가 잘 잡힌다. 내가면의 내가·신선·황청저수지, 길상면의 장흥·길정저수지, 양도면의 인산저수지도 많이 알려져 있다. 섬지역으로는 교동면의 고구저수지, 삼산면의 어류정, 항포지, 하리, 서검저수지 등은 꾼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곳이다. 수로권으로는 선원면과 불은면 경계의 대청교 수로, 길상면의 초지수로, 불은면과 길상면 경계를 이루는 구리포수로, 화도면과 길상면 경계의 쪽실수로, 송해면에 위치한 궁궐수로, 하점면 벌판에 펼쳐진 이강리수로, 내가면의 망월리수로가 있고, 섬지역인 삼산면의 어류정 수로 등은 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봄 낚시 즐기기
봄 낚시에서 강태공들을 괴롭히는 것은 날씨일 것이다. 겨울처럼 추위를 직접 체감한다면 따뜻한 옷가지를 챙겨서 나오지만 봄이라는 생각에 미쳐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봄이지만 두꺼운 옷은 필수다. 날씨 변화에 따른 비옷도 준비하면 좋다. 특히 3월초까지는 이른 아침에는 살얼음이 잡히는 경우가 있으니 얼음을 깰 수 있는 도구도 준비해야 한다. 최근에는 낚시 방법이 다양화 되면서 기존의 바닥 낚시 방식에서 중층, 내림 낚시방법이 늘면서 어떤 낚시를 하는가에 따라 채비를 다양화해야 한다. 기존의 낚시든 아니든 지렁이 이외에도 떡밥 등 다양한 먹이를 준비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낚시꾼을 가리켜 신선놀음이라고 해 그런대로 신사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레저라는 이름표를 달면서 낚시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자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봄 낚시는 물 가장자리 얕은 곳으로 나오는 고기를 잡기 때문에 주변 상황에 고기가 민감하다. 주변 낚시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끄럽게 떠드는 등의 행동은 금물이다. 더욱이 점심 등 식사를 위해 라면이나 술 등을 먹은 후 음식물 쓰레기 등을 마구 버리고 돌아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 낚시를 하며 즐길 수 있는 강화군의 볼거리·먹거리
가족과 왔다면 강화도를 벗어나기 전 초지대교나 강화대교 인근에 위치한 유적지를 들러 자녀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에서 역사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시간이 좀 더 허락한다면 낚시로 인해 따분했을 가족들을 위해 길상면에 위치한 정족산 삼랑성에 자리 잡은 사찰 전등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곳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랜 사찰이다. 이곳에는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과 조선 왕실의 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산 사고터와 함께 1866년 병인양요 때 승군 50명이 전투에 참가한 호국 불교의 사찰로 당시 조선수비 대장이던 양헌수 장군 승전비가 동문 입구에 세워져 있다.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의 동행 출조였다면 돌아가는 길목에 위치한 장어마을을 찾아 봄의 나른함을 이길 수 있는 강화도의 갯벌장어로 하루의 피로를 달래보는 것도 묘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