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용 (경기도 2청 도시환경국장)
매향리 사격장은 화성시 우정읍 남서쪽 끝에 있는 마을에 있다. 사격장이 있었던 매향리는 지형이 대부분 낮고 평탄하게 이루어져 있고 토질이 비옥하여 벼농사 및 축산업에 적합한 지역적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바다를 끼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넓은 충적층을 이루고 조그마한 농섬, 곡섬, 구비섬 등이 있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 외에 무·배추·마늘·포도·호두 등이 있고 수산물로는 바지락·꽃게·새우 등 해산물이 많이 잡히는 지역으로 앞으로 관광지가 될 전망이 아주 높은 지역이다.

미군기지 공여지 업무를 내가 맡아 매향리를 보기 위하여 경기도 제 2청사가 소재하고 있는 의정부에서 현지까지 자동차로 가보니 2시간 거리에 있었다. 그곳에 다녀와서 지금 머릿속에 남는 잔영은 철조망, 관제탑, 대형 포탄피, 기름탱크, 해안가, 배, 횟집, 자연산 강굴, 녹슬은 탄피 등이다.

그러나 봄이 오는 길목에 지명 유래와 같이 매화 향기가 그윽하게 넘쳐야 할 매화꽃 나무는 그곳에 없었다. 매향리 매화꽃은 언제나 다시 활짝 피어 매화향이 가득 할 것인가?

매향리 사격장으로 잘 알려진 미공군 폭격장은 일명 '쿠니사격장'이라 하였으며 면적은 총 23.5㎢로 해상사격장과 육지사격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처음 매향리에 사격장이 조성되게 된 것은 한국 전쟁 중이던 1951년도에 미군이 매향리 앞 해안으로부터 1.6㎞가량 떨어진 바다 위의 '구비섬'을 해상 표적으로 사격을 시작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그 후 1954년부터 미군이 사격장 지역에 주둔을 개시했고, 구비섬이 폭격으로 거의 다 없어지자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발효 후인 1968년도에 이르러 농섬을 중심으로 사격장이 형성되고 점차 육상으로까지 넓어졌다.

미군 사격장이 건립된 이후 713가구 4천여명에 달하는 인근 주민들은 많은 피해를 입게 됐다. 이에 지난 88년 '매향리 미폭격장 철폐를 위한 주민대책위'를 조직, 18년간 사격장 폐쇄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매향리 주민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2004년 대법원이 원고 승소 확정판결을 내렸다.

결국 2005년 8월 31일자로 미 공군 '쿠니사격장'으로 공식 지정, 사용해오던 매향리 미공군 폭격장은 완전히 폐쇄됐다.

50년 넘게 미군이 사격장으로 사용해오다 포성이 멎고 폐쇄된 매향리 사격장 94만9천㎡에 2천1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제적·역사적·환경적 가치를 모두 갖춘 친환경 평화·생태·레저공원을 2013년 완공할 예정으로 발전종합계획안을 마련했다.

역사관과 기념관, 생태공원 등을 설치하고, 사격장이 바다와 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로를 개설하고 부두시설과 갯벌체험, 숙박시설 등을 갖춘 해양리조트도 조성하고 이와 함께 평택항과 화성호, 인천공항 등 서해안 축을 중심으로 서해 섬들과 연계한 해양레저·관광루트를 개발할 구상을 하고 있다.

사격 연습의 포성이 멎은지 3년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우선적으로 사격장 환경 치유작업을 실시해야 하는데 지지부진한 육상지역의 토양 오염지역에 대한 정화를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하겠다.

주한미군공여구역 발전계획이 확정됐으나 재정이 열악한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계획이 이루어지는데 한계가 있는데 국가정부차원의 국비지원 확대로 계획이 꼭 성사되어 매향리에 매화꽃이 만발하고 매화향기가 넘치는 진정한 해양관광 명소로 영화촬영 최적소의 매향리(梅香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