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논현동에 사는 김모(40·회사원)씨도 주말이면 틈나는대로 자녀와 함께 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에도 꽤 열심히 참여한다. 윤양은 집근처에 도서관이 있는 것에 '대만족'인 반면 도서관이 집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할 수 없다는 게 김씨의 불만이다.
김씨는 "인천시가 명품도시를 부르짖고 있는데 송도에 고층건물 많이 짓는다고 명품도시가 되겠느냐"며 "경제적인 측면 못지 않게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 명품도시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천의 문화예술기반이 전국적으로 가장 열악하다는 인천문화재단의 조사결과(2008 인천문화지표 조사 연구)가 나오면서 문화예술기반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공공도서관의 경우, 인천의 공공도서관 1개소 당 인구는 16만2천252명으로 대구 9만737명, 광주 8만7천595명, 대전 8만9천53명 보다도 월등히 많다.
이를 방증하듯 인천시내 대부분의 공공도서관 입구나 로비 등에선 방학때면 70~80명이 장사진을 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시민들의 문화욕구가 높아지면서 공공도서관의 수요 욕구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행정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가 인천문화지표 조사 결과가 나온 후 도서관 확충 등을 골자로 최근 발표한 '문화예술기반시설 확충 계획'도 미흡하다 못해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현재 16개인 도서관은 오는 2018년까지 30개를 새로 지어 모두 46개를 확보하게 되나 인천의 도시규모나 인구 증가 추이 등으로 볼 때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식으로 늘려가서는 20년후에도 인천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의 도서관 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천은 도서관 장서 확보 측면에서도 타시도에 비해 적극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최근 밝힌 '시·도별 2009년 공공도서관 장서확충 계획'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올해 7만7천권의 장서를 확충할 계획으로 대구(15만2천권)나 광주(10만6천권)에도 한참 못미친다.
연수도서관 관계자는 "인천의 도서관 증설 계획이 시민들의 수요에 여전히 크게 못미치고 있다"며 "인천의 도서관 수를 파격적으로 늘리겠다는 행정당국의 인식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