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이 전세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평택에 사는 은행원 김창구씨(37)는 지난달초 서울로 발령나 분당이나 수지로 이사하기 위해 전세아파트를 찾아나섰지만 한달이 넘도록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매물이 사라지면서 가격은 치솟아 갈수록 전세구하기가 힘들어진 때문이다.
 특히 김씨가 구하려는 20평형대의 소형은 아예 물건이 없어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1일 경기·인천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인천시내를 비롯, 경기도내 신도시와 수원 용인 광명 구리등지의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매물이 급격히 줄어들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철과 결혼시즌을 앞두고 가수요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어 자칫 전세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이날 분당 용인 광명 구리 등지의 전세동향을 살펴보면 매물은 자취를 감추는 반면 가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르고 있다.
 용인 수지지역의 경우 20평형대 전세가격이 6천500만~7천500만원선으로 한달만에 500만원 이상 올랐다. 구리 교문지구도 같은 평형대 아파트전세가격이 불과 2~3주사이 500만원 안팎 뛰었으며 수원 영통, 광명 등지도 평균 300만~500만원 올랐지만 물건이 바닥나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주 수원 영통지구 두산아파트 24평형에 입주한 정수미씨(36)는 “중개업소에 두달 전에 부탁, 겨우 얻었다”며 “가격도 작년 가을에 비해 10% 가량 오른 6천800만원을 주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들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매매물건은 다수 확보돼 있지만 전세물건은 40평형 이상이 주류를 이루고 20·30평형대는 극히 드물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중개업소에는 20평형대 소형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4~5명씩 순번을 정해 대기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20평형대 아파트의 전세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점차 35~40평형대의 중대형으로 확산되는가 하면 지역도 신도시및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랜드, 부동산플러스등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월초 대비 31일 현재 전세가격상승률이 도내 전체적으로 1%에 육박하고 신도시와 서울에 인접한 지역은 3~5%대까지 대폭 상승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달들어 급격히 나타나고 있는 전세물건 품귀현상의 원인을 일단 이사철을 앞둔 계절적 요인으로 분석하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吳錫元기자·sw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