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12년 인천에서 열릴 전국체전을 1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차기 전국체전 개최지가 정해져 있고, 2013년 인천에 체육행사가 몰려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시에 따르면 2012년 전국체전을 2013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허설 성격으로 전국체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아시안게임 경기장 운영 경험을 쌓고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전국체전을 유치했다.

문제는 아시안게임 경기장 완공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점. 현재까지 아시안게임 사업 계획이 정부 승인을 얻지 못했고, 정부의 국비 지원 범위·규모와 특례 적용 조항이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의 아시안게임 사업계획 승인 지연이 '전국체전 연기 검토'의 발단인 셈이다.

시 관계자는 "전국체전을 2013년으로 연기하면 아시안게임 경기장 운영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2013년에 경기장이 완공된다는 보장도 없어 고민이다"고 했다.

인천 전국체전을 2013년으로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3년 전국체전 개최지는 이미 대구로 결정된 상태다. 대구시는 2013년 전국체전 개최를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가 2013년에 전국체전을 열면 아시안게임 개최 준비를 위한 행정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2013년에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이 인천에서 열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국체전(10월)까지 열면 아시안게임 준비에 매진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