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을 차단한 지 하루 만인 10일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가는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 통행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북측은 이날 오전 9시10분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우리 측에 오늘부터 인원과 차량의 군사분계선 통행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키리졸브 훈련기간(9~20일) 중 완전한 자유왕래가 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이번 조치로 개성공단 지역과 금강산 지역에서 차량.인원의 출입경이 원상회복 됐다고 해석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입장표명 경로에 언급, "북측 개성공단 관리 당국의 간부급 인사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측에 북한의 동.서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가 남측 카운터파트에게 보내는 2개 문건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아직 군 통신선은 차단되어 있는 상태"라며 남과 북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출입자 명단을 인편으로 주고 받는 방식으로 통행을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간 남과 북은 군 통신선을 통해 입.출경자 명단 통보 및 승인 업무를 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중 경의선 육로를 통해 인원 706명과 차량 424대가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고 같은 경로를 통해 인원 421명, 차량 297대가 개성공단에서 남측으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소개했다.

   또 동해선 육로를 통해 51명이 금강산 지구로 들어가고 53명이 현지에서 남측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구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통행.통신.통관이 완전하고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시적인 장애조치가 있었던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짧은 기간에 정상에 가깝게 되어가는 과정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북한 군부는 전날 한.미간 '키 리졸브' `독수리' 군사훈련 기간 동.서해지구 남북 관리구역(금강산.개성공단)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군사적통제를 실시하게 될 것"이며 남북간 "군통신도 차단할 것"이라고 밝힌 뒤 당일 개성공단 왕래를 전면 차단했다.

   이에 따라 9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던 우리 국민 726명이 방북하지 못한데 이어 공단에서 남쪽으로 귀환할 예정이던 80명도 발이 묶였으며 이로 인해 북한 내 우리 국민들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