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반환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정화를 맡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은 10일 반환될 미군기지의 오염정화작업이 문화재 시굴조사로 4~5개월 늦어지고 이에따라 각 지자체의 미군기지 개발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이달 초 반환 미군기지 18곳 가운데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는 파주 캠프 그리브스와 자유의 다리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기지에 대해 문화재 시굴조사를 통보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오염정화 대상 반환 미군기지 15곳 가운데 캠프 에드워드·하우즈·스탠턴·게리오웬 등 파주 4곳과 캠프 그레이 등 서울 2곳, 춘천 캠프 페이지 등 모두 7곳을 맡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은 캠프 카일·시어즈·에세이욘·라과디아·홀링워터 등 의정부 5곳과 동두천 캠프 님블, 하남 캠프 콜번, 화성 매향리 사격장 등 8곳을 맡아 열처리공법과 생물학적 공법으로 토양오염을 정화하게 된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환경관리공단 두 기관은 시굴조사를 전문기관에 발주하기 위해 견적을 받고 있지만 정부의 4대강 유역 개발과 맞물려 전문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국방부는 지난달 20일 두 기관이 제출한 환경오염정화 실시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문화재 시굴조사는 일정 깊이 이상 땅을 굴착해 진행하기 때문에 3개월 가량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조사기관이 선정된다 하더라도 계획을 확정하는데 27일, 조사계획 승인과 보고서 제출에 40일, 발굴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는데 45일 등 최소 112일이 걸리는 것으로 두 기관은 보고 있다.
또 2011년 말 작업을 끝내기 위해 오염정화 준비를 갖춰 놓고 시굴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장비와 인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반환기지 내에서 문화재가 출토되는 등 발굴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오염정화 작업은 더욱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시굴조사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시굴조사가 끝나면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투입해 2011년 말까지는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환미군기지 오염정화 지연예고
전국15곳 문화재 시굴조사 4~5개월 걸려… 파주등 각 지자체 개발계획 차질 불가피
입력 2009-03-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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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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