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22일 역사적인 개항식을 갖고 세계를 향한 웅비의 날개를 활짝 폈다.
 개항 1주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개항식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만섭 국회의장, 김윤기 건설교통부장관, 강동석 인천공항공사 사장, 국내외 항공사 관계자, 언론사 대표, 지역 주민 등 각계 인사 3천여명이 참석했다. 개항식은 김세호 건설교통부 신공항기획단장의 개식선언에 이어 김윤기 장관의 경과보고, 유공자 포상, 김 대통령의 치사와 개항선언 등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 대통령은 이날 치사에서 “한반도는 미·일·중·러 4대 강국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대륙과 해양을 중계하는 핵심적 통로”라며 “이러한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면 한반도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생산과 물류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이제 우리는 하늘로, 육지로, 바다로 온 세계와 연결하는 물류의 중심이 되는 한반도 시대를 이륙하게 됐다”며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일류공항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첨단시설 못지 않게 선진적 관리와 효율적 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므로, 모든 관계자들이 선진 운영시스템을 갖추는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안전과 관련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자세를 가지고 아무리 사소한 문제점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치사에 앞서 공항공사 직원 등 유공자를 포상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대표이사가 금탑산업훈장, 이서형 금호산업 대표이사가 은탑산업훈장, 류병화 인천공항공사 건축 2팀장이 석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김 대통령은 또 포철산기 장영소 사장에게 산업포장을, 건설 감리를 맡았던 김원길 까치종합건축사무소 부사장과 성낙일 유신코퍼레이션 상무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개항식이 진행되는 동안 활주로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속 민항기 2대가 차례로 이륙, 공항 개항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식전과 식후 행사론 인천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등의 축하공연과 인천공항의 건설역사와 미래상을 담은 기획영상물 상영이 있었다.
 동북아 허브(중추)공항을 목표로 총 7조8천여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꼽히는 인천공항은 지난 92년 11월 착공한 이후 8년 4개월여만에 1단계 개항을 맞았다. /金銀煥·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