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드디어 세계를 향해 하늘 문을 활짝 열었다.
 동북아의 허브(중추)공항으로서 항공교통과 물류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를 인천공항 시대의 개막은 우리나라가 21세기를 맞아 국제적으로 항공 여객과 화물은 물론 정보산업의 중심지 구실을 하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란 유리한 위치를 바탕으로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인천공항은 그 동안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를 안고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땀흘린 결과 이제 막 개항의 싹을 틔웠다. 따라서 이제는 인천공항에 애정이라는 거름을 주고 곁길로 빠지지 않도록 키우는 일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개항을 지켜보는 모든 국민들은 인천공항의 준비부족과 시험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에 대한 불안감이 말끔히 해소되진 않았지만 성공적인 개항으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위치를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항공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제항공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동북아시아는 항공교통과 물류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세계적 공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우선 비행시간 3.5시간의 거리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 40여개가 위치해 있고, 보스턴이나 뉴욕 등 미국 동부까지 논스톱으로 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 기착을 해야 하는 홍콩 첵랍콕이나 싱가포르 창이 공항보다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인천공항의 개항으로 향후 10년동안 1천500만명의 관광객 증가 등 여객과 화물의 증가로 530만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도 197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수하물처리시스템과 항공사 공용시스템 운영의 부실, 교통접근로 부족, 배후지원단지 조성 지연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는 것이다. 공항고속철도가 2005년에서야 운행되는 등 상당 기간 접근로가 취약한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항의 생명은 무엇보다 정시성을 확보하고 편리성을 제공하며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일단 한번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게 항공기 사고의 특성인 점을 감안할 때 안전에 대해선 한 치의 오차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
 100%의 완벽을 추구하면서 “정상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와 “반드시 개항을 성공적으로 이루겠다”는 다짐이 선행되어야 '세계의 공항'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성공적으로 공항을 운영하기 위해선 공항공사, 항공사, 지상조업체는 물론 이용객들도 수준을 높여야 한다. 항공기가 지연된다고 해서 농성을 벌이거나 아무 곳에서나 큰 소리로 떠들고, 음식을 해먹는 등 몰지각한 행동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인천공항은 이제 우리만의 공항이 아니다. 지역과 국가를 떠나 세계 모든 사람이 함께 사용하고 나눠쓰는 공공시설이다.
 국제공항으로 첫 걸음을 내디딘 인천공항이 유리한 입지조건과 최첨단시설이라는 기반 위에서 철저한 안전점검과 세련된 운영을 더해 세계정상급 공항으로 웅비하길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