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성공개항'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인천공항을 찾은 이용객들은 대부분 “엄청난 공항 규모에 놀랐다. 너무 넓어서 내부 위치를 잘 몰랐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불편을 덜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항 운영이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자원봉사자들 덕분이죠. 도움이 필요할때면 언제든지 연두색 점퍼를 입은 자원봉사자를 찾으면 됩니다.” 공항공사 박영길 여객서비스팀장의 얘기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곳곳에선 연두색 점퍼 차림에 '자원봉사 안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개항협력단 소속인 이들 자원봉사자는 개항초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부족한 일손을 메워주고 있으며 여행자들에게는 '고마운 도우미'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대 대학 휴학생부터 30~40대 주부,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대의 규모는 600명 가량. 이들은 오전과 오후 2개조로 나눠 하루 6시간씩 여객터미널 출입구와 에스컬레이터 등에 배치돼 길 안내나 안전사고 예방, 노약자와 장애인 호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발지와 편명밖에 몰라 도움을 요청한 환영객을 이끌고 항공기운항 정보게시판까지 가서 항공기 도착시간과 출구 위치까지 알려주는 자원봉사자의 모습도 눈에 띈다.
 여객터미널 1층 입구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최연숙씨(37·주부)는 “공항을 남들보다 먼저 접할 수 있다는 호기심에서 지원을 했는데 어디로 갈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유학한 공항공사의 한 직원은 “중국어를 통역해 주는 여성 자원봉사자의 실력을 테스트하려고 말을 걸었다가 중국인인걸 나중에 알고서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며 “자원봉사자중에는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개항 20여일전 인터넷을 통해 공개모집된 이들 자원봉사자는 1주일간 공항공사에서 실무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을 교육받았고 현장체험 학습도 거쳤다.
 이들에겐 서울시내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왕복좌석버스 요금과 식대 그리고 약간의 활동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자원봉사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외국 공항에서도 개항초기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자원봉사대를 투입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반응과 공항의 안정화 정도 등을 봐서 판단할 문제지만 현재로선 대략 6개월 정도 자원봉사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