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막 시작되려던 지난해 말 가평의 한 초등학교. 영화관도 없는 시골동네에 영화 '여행자' 제작팀이 아역 배우 캐스팅을 찾기 위해 방문, 온통 난리가 났다.
이창동 감독과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 프랑스 글로리아 필름이 공동 제작하는 영화 '여행자'는 열 살 때 프랑스로 입양된 우니르콩트 감독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어느 성당 보육원을 배경으로 보육원 원생들이 외국으로 입양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제작팀은 지난 1월12일부터 영화 전체 분량의 80% 이상에 해당되는 분량을 가평의 한 가옥을 70년대의 성당 보육원으로 변신시켜 40여일 동안 밤낮없이 촬영했다.
영화 개봉전이라 밝히기 어렵지만 아역으로 캐스팅된 아이들 중에는 보육원 전체 촬영 분량의 절반이 넘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여행자'는 2월까지 모든 촬영을 끝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올해 중순경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영상위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