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 정보통신과 생명과학 등 과학기술의 국가간, 도시간 경쟁은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송도정보화신도시 조성 등과 맞물려 첨단 과학 기술도시로서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 기술계에 비쳐지는 인천의 이미지는 아직 공해산업 도시, 제조업 도시 등에 머물러 있다. 21일 과학의 날을 앞두고 인천시 및 인천지역 기업의 과학마인드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註〉
◇실태
인천시는 19일 '제4회 인천광역시 과학기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가장 비중있는 상이라 할 수 있는 과학상 부문의 대상은 발표하지 않았다. 대상을 수여할 만한 출품작이 없었다는 게 그 이유. 인천출신 과학자로서 과학기술 발전에 공적이 있는 과학기술자를 발굴하는 이 상의 취지로 볼 때 인천에서 이처럼 '과학적 인물'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인천시 과학마인드와 과학기술 정책의 단면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가 있다. 지난해 인천발전연구원은 지식기반 산업 육성을 위해 각 분야별로 인천지역 기업체의 기술혁신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은 생물산업 219개 업체, 전자·정보산업 144개업체, 기계산업 281개 업체 등 모두 614개 업체. 그러나 과학 및 엔지니어링베이스 분야는 산업별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지 않아 실태조사를 포기해야 했다. 특히 생물, 전자·정보, 기계산업 등 3개 분야에 대한 기술혁신실태조사 결과는 과학적으로 낙후된 인천지역 기업의 실상을 보여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주력 및 미래 핵심 산업을 이끌고 있는 이들 기업들은 전국 평균치에도 못미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등 연구개발 활동을 극히 소홀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산업 분야의 경우 조사대상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35%. 한국기계산업 전체의 연구개발비 평균치(3.79%)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허, 의장, 실용신안 등의 지적재산권을 하나도 보유하고 있지 않는 기업은 62%에 달했다.
생물산업 분야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적재산권이나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 기업이 각각 83.6%, 87.1%에 달하는 것은 물론 높은 수준의 과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산업 자체의 특수성에도 불구, 관련 분야 선진국의 연구인력을 확보한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정보산업분야에서는 조사대상업체 대부분이 조립 및 생산활동에만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허권과 라이선스를 구입한 업체가 하나도 없었다. 우수인력도 크게 부족해 생물산업의 경우 인천지역 대학에서 석사이상의 연구 개발 인력을 채용한 사례는 전무했다.
인천발전연구원 박동석연구위원은 “기계, 생물, 전자·정보 산업 등 인천의 주력산업들이 모두 연구개발역량이 취약한 상태”라며 “인천이 과학 선진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천시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지역내 과학기술력의 향상에 두고 산업별, 기업별 특성에 맞는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훈기자·hoon@kyeongin.com
인천 주력산업들 모두 연구개발역량 취약 상태
입력 200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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